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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클린 원주를 여행하다

미리 받아보는 북클릿

재클린 원주를 旅行하다



 


1. Autumn Breeze (4:00) Jacklin Ramirez

2. 정리 이야기 Part 1  (3:26) Jacklin Ramirez (feat:이재원)

3. 청량리방면 (2:45) 김문호

4. 酒談 (4:33) Jacklin Ramirez (feat:박연희)

5. IS YOU (2:21) 길거리오아시스

6. 반곡역에서(3:23) 실비

7. 생각보다 낯선 하루 (5:20) Jacklin Ramirez (feat:이강모, 박수홍)

8. Leyenda de Maria (2:00) 박범규

9. 마라의 (4:00) Jacklin Ramirez

10. departure Lounge (1:40) Jacklin Ramirez

 

 Recorded At Brakee Studio

 Recorded By Jacklin Ramirez

 Mixed By Jacklin Ramirez

 Produced By Jacklin Ramirez

 

 

1. Autumn Breeze (4:00)

신림을 지나 황둔을 돌아가면, 치악산의 뒤태를 보며 달리는 411지방도를 만날 있다. 길은 강원도의 보물과 같은 신림, 황둔, 운학, 월현, 부곡, 강림, 안흥으로 차례차례 이어진다. 구비구비 펼쳐진 길은 우리에게 잃어버린 중부내륙의 투박하고 거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항상 들려준다.

 

2. 정리 이야기 Part 1 (3:26)

지난 여름 문득, 내가 슬럼프에 빠져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혼자 앓기에는 버거워 지인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가 다독이며 내게 해준 , “ 연주하듯이 디자인을 테니 자네는 그림 그리듯이 곡을 써봐”. 그래서 멋진 바이올린 연주로 함께한 이재원 님과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3. 청량리방면 (2:45)

간현역이 폐쇄됐다. 물론 공간은 남아있겠지만, 그곳을 이용했던 수많은 사람들과 추억이 함께 사라지는 같아 괜히 서운했다. 마지막 인사라도 하고 싶었다. 우크렐레 연주자인 김문호 님과 간현역을 탐방하고 승강장 간이대합실에서 녹음을 했다. 그래도, 아쉽긴 마찬가지다.

 

4. 酒談 (4:33)

올해 , 평소 먹던 술이 질려서 전통주를 직접 빚어보기로 했다. 처음엔 그저 호기심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공부하면 할수록 역시 술에는 우리들의 진짜 이야기와 아픔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일제 침략 이전 조선에는 3000가지 이상의 술이 있었다고 한다. 가야금의 박연희 님과 1 믹스를 해준 양태석 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5. IS YOU (2:21)

곡은 원주의 젊은 뮤지션들이 모여 함께 활동하는길거리오아시스 작품이다. 원래는 가사가 있는 곡인데, 특별히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연주곡으로 편곡했다. 원주 중앙시장과 걷고 싶은 거리의 생생한 소리가 담겨 친숙하고 따뜻한 느낌이다.

 

6. 반곡역에서 (3:23)

원래는 숨어있는 아담한 간이역이었는데 주위가 온통 발가벗겨져 이제는 뭐라 표현하기가 어려워졌다. 벚나무가 예쁜 곳이기도 하다. 성미산마을에서 아이들과 음악수업을 하고 연극도 만들고 대안교육활동을 하는 싱어송라이터 실비가 반곡역의 느낌을 곡으로 만들고 대합실 갤러리에서 녹음했다.

 

7. 생각보다 낯선 하루 (5:20)

11시가 넘은 시각에 지하상가부터 무작정 걸어온 적이 있다. 20분을 넘게 걸었는데도 인적이 거의 없었다. 곳도 많아지고 세상도 험해져서 그랬겠지만 문득문득 지나간 추억들과 겹치면서 걷는 순간순간 너무 낯설었다. 기타의 이강모 님과 나레이션의 박수홍 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8. Leyenda de Maria (2:00)

용소막성당은 종교적인 이유보다는 100 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기능을 온전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공간이다. 이곳에서의 녹음은 배우이자 기타연주자인 박범규 님과 함께했다.

 

9. 마라의 (4:00)

2008 FLAS Movement 워크샵을 참여하면서 부론의 거돈사지를 처음 갔다. 그때 규모와 분위기에 매료되어 이후에도 답답하거나 우울할 때마다 찾아가곤 했다. 아직도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 절터 왼쪽 끝에 힘겨워하며 서있는 고목 벤치에 앉아있으면 기억도 가물가물한 할머니 같다.

 

10. Departure Lounge (1:40)

올해는 원주의 여기저기를 여행하듯이 구경하고 다녔다. 재밌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낯설게 생각하고 천천히 걷다보니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쉬어야겠다. 버스를 타고 전주의 한옥마을이나 경주의 계림으로 산책이나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