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를 이야기하다>가 나오기까지 - 보헴 모든 일은 한 친구의 '탈서울'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녀는 이제 '탈서울'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며, 원주에서 원주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막 ‘탈서울’한 그녀를, 아직 원주민이 덜 된 그녀를, 원주민이 된 그녀를 만나기 위해 나는 자주 원주를 드나들었다. 사계절이 한 바퀴 돌고 다시 겨울이 올 때까지, 그러니까 그녀가 서서히 원주민이 되는 동안 나는 나대로 원주라는 도시와 공들여 관계해갔다. 이런 경험이 처음은 아니었다. 일본인 친구와의 인연으로 교토를 일 년에 두 세 번씩 오가며 무엇보다 교토의 속도에 흠뻑 빠지면서 도시와의 관계가 특별한 사람과의 그것처럼 깊어졌다. 원주와도 흡사 그랬다. 그즈음 총 3부작으로 기획한 '원주 음악 시리즈' 두 번째 앨범, 가 세상에 나왔다. 재클린이란 이름으로 극단 노뜰의..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