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후기 6. Mr. Angler - Jacklin Ramirez 3부작 ‘원주 시리즈’의 마지막, 에 마침표를 찍으며 원주라는 동네에서 참 오랫동안 살고 있다. 참 뭐 하나 매력적인 게 없는 도시다. 그나마 둘러보면 시원스럽게 솟아있는 산자락들이 볼만했는데 요즘은 그것도 여의치 않고 봉천내도 인공 하천처럼 변해간다. 떠나야 할까?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러다 이런 대상 없는 투정이 아찔할 만큼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마흔 번의 여름과 겨울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스무 번의 겨울이 지날 즈음에는 나의 신체적 노화가 얼마나 진행될지 가늠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불평과 잘난척으로 채우기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난 결심했다. 일하듯이 놀고 놀듯이 일하기로. 작심하고 노는 첫 번째 프로젝트가 ‘..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25 다음